가만 앉아서 생각을 했다. 나는 무얼 했나. 그런 생각을 언제부터 얼마만큼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죄책감으로 어떤 무기력함으로 어떤, 어떤. 어떤.
남은 것은 더러워진 감정들, 잔해들. 쏟아낼 곳 없어 진득하게 떨어져 고여있고. 발 밑. 아니. 나는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남들이 보기엔 아닌가. 그게 무슨 상관이람 하면서 자기위안을 해왔지마는 이제는 그마저도 어렵네. 실수가 많아지고 마음이 떠났어. 그러면서 새로온 사람이 이렇네 저렇네 내가 감히 내가 평가할 수 있는가 싶어서. 사이즈 딱 나왔지. 얘 길어봤자 한 두어달 하겠어 싶고. 마음을 주면, 정을 주면 다 떠나가. 나는 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똑 떼어내 주었는데 네가 생각하기엔 그건 아니었나보지. 아 점점 노잼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말하면서 아 재미없어 재미없어 이런 생각부터 하게 되는거라. 아 그냥 아무생각 없다. 아니 생각이 겁나 많은데 그런 생각이 없다고 . 생각이 없는 게 아니고 사실 피하는거지. 생각하지 않으려 그냥 피하는 거. 뭐라고 모르겠으면 말고. 식의 말도 정말 재미없어. 새로운 글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마음 새로운 것을 써갈기고 싶은데 글발이 나락으로 떨어졌네. 나 되려 책은 많이 읽었는데 뭐야. 핵쨔증난다.
감사하자. 즐겁게 살자. 웃자 하면서 나대면은 생활이 조금은 달라질까? 매장에 핸드폰 두고왔는지 점장님 차에 두고 내렸는지 미친년 정신팔고 다니고 잘 하는 짓이다.
남 뭐라 할 게 아니고 너나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