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들어가면 숨이 막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냥 얼굴 보는 게 너무 짜증나고 힘들어. 아무도 말 걸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냥 나 혼자서만 있고 싶어 너무 힘들어서.
왜 안주나 싶어서 얘기하려고 나갔는데 따라나오대.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가족이니까 어쩌구 저쩌구 말하는 사람이 아파 죽는다고 입원한 와중에도 보고싶다 어쩌구 이따위 카톡을해? 바람피고 지랄 염병을 떨고는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거지? 어떻게 엄마한테 간병해주기를 바라. 우리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 저새끼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바라는 거 가만 앉아있어도 다 해주잖아. 나는 뭐 말못하는 병신이라 그런가? 그런건가 내가 만만해서 온갖 짜증을 다 나한테 내는건가. 나는 이런 내 마음을 누구한테 풀어 나는.
아니 의자 앉아서 울드라? 우는거 한두 번 본 것도 같은데 울거나 말거나 좆같어 진짜. 살도 찌고 돌아다니고 좋아졌나 싶었는데 정말 나을 수 있나 싶다. 첨엔 걍 부정하고 나아서 살 수 있다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머리를 열어서 무슨 생각하는지 볼 수 없잖아.
그냥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보면 그냥 내가 아프고 싶어. 아파서 진단금 왕창 받아서 그걸로 놀고먹고 펑펑쓰고 그러고 죽고싶다. 병원에 안 다닌다고 정상이 아닌 게 아닌데. 위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