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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주절주절주절



재생을 멈출 수 없는 곡.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먹은 게 8월 16일인데 지금 한 달이 지나도록 -이라는 말을 보니 구월 중반정도 된 것 같다.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 시월 끝자락에- 한 건 아무것도 없고요. 몰아보려고 참았던 쇼트필름도 아직. 걸어서 세계로라는 말은 너무 멋진데 내가 걸어서 남길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더니 사진 한 장. 그것 밖에는 없어.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했더라면, 내가 그 상황이면, 내가 그것들을 갖고 해나갈 수 있을 것들만 생각하면서. 만약을 가정하는 말로 나를 망치지는 말자고 생각을 했어. 그 생각에는. 내 생각에서 나는, 완전히 멋있는 사람인데 말야.


남이 남을 평가할 때, 잘 하지도 않더만 이러면서 내 아래에 깔고 폄하하며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는 너는 얼마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란 걸 매번. 매번. 비난인지 힐난인지 조롱인지 비판인지 모를 말들을 그냥 어쩔 수 없다는 말로 감내하기에는 나는 내 멘탈은 아직도 유리조각이고요.



지난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만년필 꺼내서 세척했다. 만년필 세척의 로망. 그거슨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시작된 것. 한 번 복습하고 주말에는 다녀올까 생각중이다. 군산은 가도 좋고 볼 게 없어도 좋고 이번에는 된장찌개 꼭 먹고 올거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계속 입 안에서 맴도는 단어들이 못났다. 입가를 눈가를 보면서. 휑한 정수리를 보면서 다짐을 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흘려보낸다는 걸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아. 마음 졸이는 나와 아무 생각도 없이 사는 나. 그동안 여러명의 내가 모여 지금의 나로. 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