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빠 수술했다. 머리를 열었는데 출혈이 있다고 해서 또 열었다. 그러고는 의식이 없어.
그게 무슨 불효인지 모르겠다. 모두가 다 못났다. 작은아빠는 더이상 수술비 보탤 수 없다고 말했단다. 그러며 서운함을 드러내는 할머니가 아닌데 너무 서운하고 화나서 엄마한테 말했다고 한다. 대학보내줘 유학보내줘 하고 싶은 거 해달라는 거 다 해줬는데 말 그렇게 한다고, 그러면서 니들 병원비 걱정하지 말라고 병원비 나오는 거 집 팔아서라도 내고 본인이 데리고 산다고 말을 했다는데 그거 들으니까 또 맘이 안 좋아.
차라리 병신되지 말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단다. 남이 들으면 그게 무슨 소린가 싶을테지만 사람 겪어보지 않았으면 왈가왈부 할 게 못 된다. 모두가 너무 고통중에 살고 있어. 나는 정말 정신 못 차렸고.
나의 계절인데 나 행복하지 않아. 지난 날 돌이켜보면 나 그래도 시월에는 행복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