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쓰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아. 시월은 나의 계절인데 나를 이렇게 눈물짓게 만들 거야?
9월의 마지막 날은 아주 똥이었어. 잠도 안 오고 배도 안 고프고 살아갈 이유가 아주 박살이 난 거지. 나는 쉴 새 없이 나오는 물이 아닌데 깨진 독에 어떻게 물을 채울 수 있겠어. 가득까지는 필요도 없다구
대출을 받아서 합의금을 줬어.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게 더 사람 미치게 해. 맥북도 사준다고 말은 해놨지 어려울 것 같다 말하면 또 개지랄할 거 알아서 그래서 내가 결제했다고. 키스킨이며 보호필름이며 다 사서 줬더만 울어. 스페이스 그레이라고. 진짜 나 어이가 없더라. 왜 자기를 무시하냬. 왜 산다고 말을 안 하고 샀냬. 진짜.. 어쩌지.. 진짜... 돈 이백쓰고도 욕을 먹는 사람 나야나.. 그 자리에서 대가리 깨고 죽고 싶었다.
하루 종일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멍했던 이유가 못 울어서였네. 나 이젠 눈물도 안 나고 웃음이 난다고 했는데 아니었네. 눈물 나네. 죽고 싶다. 나 빚 갚고 마흔 살에 죽을 거야. 당장은 죽을 수 없지. 개같이 벌어서 엄마랑 둘이 쓸 거야. 미친놈 돈을 얼마나 쳐부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술 못 끊는 새끼 술에 빠뜨려서 죽여버리고 싶어 그렇게 좋아하는 술로 마감해봐 어디. 얼마나 좋을까 아주 황홀경일 테지.
나 진짜 힘빠진 지렁이 같아서 칼에 손가락을 찍어버렸다. 베인게 아니라 그냥 찍어버렸단 표현이 맞아. 피가 줄줄 나는게 아픈지도 모르겠네. 새삼 피가 글케 빨간지.. 꼬매야하나 응급실 얼만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비참하더라. 밴드로 동여맸는데 담날 보니 얼추 붙어있길래 말았어. 음....
이젠 그냥 뭘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다. 뭐 늘 하던 말이지만 아니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나 진짜 힘들거든? 진짜로 진짜로 너무 힘들어.
사람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어디까지 걸어들어갈 수 있는지
아냐 설 수 있어 아니야 못 해. 아니야 할 수 있어 아니야 나는 못 해 끝이야
를 반복해
8년이야. 이제 나 다른 선택을 하라고 이렇게 내몰리는 건가 싶다. 8년 전의 그때도 지금과 같거든.
그럼에도 점점 나아진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 전혀. 사람 피 말리는 건 전보다 더 한 것 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