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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뭐라할까




만원 지하철. 발 디딜 틈도 없어 비좁은 공간,  내 숨에 앞사람 라쿤털이 이리저리 흔들려, 고개를 올리다 틈 사이로 단발까지 기른 머라를 묶은 남자를 봤어. 빨간 외투를 입은 사람은 내려놓은 기타 위에 손바닥을 얹었는데 손가락 반지가 넘나 멋져서 계속 봤네. 야자와아이 나나에서 나나가 꼈던 마디반지. 내 기억엔 크롬하츠인 줄 알았는데 웨스트우드 아머링이래, 암튼 핵존멋이어쓰


호로요이를 너무 마시고 싶은데 없잖아, 츄하인가 하이츈가 이마트에 판대서 갔는데 역시나 대전 바닥에 있을리 만무하고, 내 눈에 보이는 세븐일레븐은 다 들어가봤지만 없고요, 가서 녹차아이스크림을 살까 하겐다즈를 살까 했는대 가져가는 과정이 넘나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그만 두었네, 그리고 바람을 헤치며 버스를 탔지, 나는 샘플링하쳐고 맘 먹고 나갔는데. 이 개 추운 날씨에. 왜때문에 성심당 빵냄새에 홀려 빵 나부랭이 하나만 사가지고 왔담, 또 언제나 갈까.

요새는 밤에 머리를 감고 자, 일단 일어나서 머리 감고 화장하고 말리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너무 부스스해서 밤 사이에 다 눌리라고 그러는거야, 비죽이는 머리는 물 챱챱하면 또 수긍하듯 내려가니까. 사라지는 향기는 향수로 채우면 되는 것,




눈. 노모 인마헫, 아 절망, 정말.

스물 여섯이라는 기 실감이 되니, 나는 아직도 내가 내뱉는 말에 책임을 다 할 수 없고,


하려던 말을 입애 담아, 꿀꺽 먹어버리고 마는, 오늘 분 영어도 안 외웠고, 볼 인강도 졸라리 만타, 나, 나 할 거 너무 많은데, 왜 아무것도 안해? 



어색한가, 나는 아닌데. 은근 경계하는 눈빛에 아 좀 시러지려고 해, 내가 뭘, 잡아먹기라도 한대? 과한 친절은 안돼. 응. 안됩니다여. 적당히라고 해도 난 원래가 그런데 뭘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를. 왜 진 것 같은 느낌이지 자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