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일하고 28일 당일 새벽 버스를 타고 가려고 예매를 했는데 가기 싫어서 밍기적 거렸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출발않고 있어서 표를 취소하소 모두가 새벽에 나가기로 했다. 잠들면 못 일어날까 싶어서 미리 씻고 준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었어. 일어나고 보니 일곱시. 모두가 준비하고 나가려면 한 시간도 넘게 걸릴거라구. 할무니 할부지께 전화가 왔네. 이제가요 라고 말하고 얼른 차에 올라탔지.
기억에 여덟신가 아홉시에 출발해서 휴게소에 잠깐 내렸는데, 몸은 춥고 뭔가 노곤노곤해서 머리는 돈까스를 주문하자 했지만 내 입은 어묵우동을 말해버렸네. 고춧가루를 들이부어 후루루 마시는 국물은 아주 좋았어. 어묵이 4조각 들어있는 우동은 오천원. 뭐 어떤 걸 주문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만 칠천원인가 만 팔천원이 들었어.
그리고 매일 밤에만 들렀던 휴게소라 카페 문이 열려있던 건 처음봐서 커피는 엄마가 쏜다며 고르라고 아주 쿨하게 말을 해가지고 모두가 엔제리너스 앞에 섰지. 주문을 하고 결제를 했는데 이만원이 나왔어. 밥 값보다 더 나왔다며 분노의 시럽 펌핑을 해부렸네. 나는 또 구슬려서 구슬 아이스림까지 얻어 먹었구. 희희
산등성이에 녹지 않는 눈 때문에 아주 운치있는 모습을 보고 좋다고 생각을 했어. 그렇게 도착을 했구.
흠냐리.
누가 뭘 했다더라 누가 뭐라더라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가만 있으니 손 끝이 저려왔다. 내가 어쩌면 좋지. 안절부절하게 되고 계속되는 자기반성 그러며 끝엔 방에 들어가게 되구. 내가 돈 벌면서 공부하는 거. 내가 정말이지 어떻게 일하면서 하루를 버텨내는 지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고 그러면, 나는 어째야 좋을까? 남들처럼 살지를 않았는데 어떻게 남들만큼, 그보다 더를 나한테 바라는 지 모르겠다. 너무 불편해졌고, 남들은 뭐를 해줬네 뭐를 해줬네 하는 말을 듣고 있으니까 힘들어져서.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내가 너무 못나서, 고작 봉투에 오만원씩 밖에 넣지를 못 해서 맘이 너무 안조아.
나 귤 하나씩 양 손에 쥐고 나와 저 뒤 저수지로 걸었네; 언덕에 걸터앉아 얼어서 가만히 있는 물 위를 보면서. 덜렁이는 다리를 떨어대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와중에 부는 바람은, 차갑지도 않았다. 천지에 있는 물이란 물은 다 얼어버렸는데도.
당일에 오려고 작정을 하고 가서,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아서. 일이있다는 말로 붙잡으셨지만 나 가야한다고 하고 다시 차에 올라 앉았어. 맘이 넘 안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