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왔다. 기분이 좋아져서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걸어왔다. 시린 코가 간지러웠다. 너 같은 게 내 딸로 태어났냐고 말했다. 나는 나를 왜 낳았냐고 말했다. 엄마 딸로 태어나서 불행하다고 말했다. 나는 더 못된 말을 했다. 못된 말인 걸 알면서도 더 했다. 나는 이제 정말 내가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너무 지쳤고 너무 힘들다. 터진 손에 닿는 물이 쓰린 걸 알면서도 그만 둘 수 없다. 나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 나 이상을 살아가는데 너무 고통스럽다. 힘들지 않은 척을 하려니 더 힘들다. 나 이제 버틸 힘이 없다. 그러며 내일은 또 아닌척 웃어야 하는 게 지랄같다. 나는 그냥 존나 병신. 시린 코가 너무 맵다. 나 이제는 그만 울었으면. 더보기 저수지 27일까지 일하고 28일 당일 새벽 버스를 타고 가려고 예매를 했는데 가기 싫어서 밍기적 거렸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출발않고 있어서 표를 취소하소 모두가 새벽에 나가기로 했다. 잠들면 못 일어날까 싶어서 미리 씻고 준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었어. 일어나고 보니 일곱시. 모두가 준비하고 나가려면 한 시간도 넘게 걸릴거라구. 할무니 할부지께 전화가 왔네. 이제가요 라고 말하고 얼른 차에 올라탔지. 기억에 여덟신가 아홉시에 출발해서 휴게소에 잠깐 내렸는데, 몸은 춥고 뭔가 노곤노곤해서 머리는 돈까스를 주문하자 했지만 내 입은 어묵우동을 말해버렸네. 고춧가루를 들이부어 후루루 마시는 국물은 아주 좋았어. 어묵이 4조각 들어있는 우동은 오천원. 뭐 어떤 걸 주문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만 칠천원.. 더보기 뒤적여 적는 글 그래도 2년 전의 일이다. 나는 이전에 얽매이는 것도 지쳤어. 되게 먼 이야기 같고 그런데 눈이 안 보이니까 뭐를 할 수 있어야지.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 나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느끼지만 바로잡을 수 없어. 지금이야! 2주의 시간이라면 조금은 온전하게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 물이 빠진 자리에 나 서있을 수 있었을까. 토요일부터 완전히 포기했어. 정말 징그럽게 자다가 늦게 일어나 커피 한 잔 사가지고 걸었어.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게 문제야. 왜 살갑게 말하지를 모태. 외롭고 쓸쓸한 생활과 활동적인 생활의 지루한 비교는 치워두자. 하릴 쓸모없는 것. 이런 생각은 아주 오래전 사람들도 하고 있었구나를 느끼는 바 나는 조용히 나의 삶을 살고 싶은데 오늘은 울컥 이런 내가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 더보기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