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전화벨 소리에 철렁인다. 피해서 도망갔던 할아버지 댁. 거의 여름방학 내내 있었어.그날은 유난히 해가 길고 땅거미도 길게 떨어지던 오후였어. 다 옥수수 따러 나갔는데 나는 방에 누워서 자고 있었거든. 근데 전화가 계속 울려. 누군지는 직감으로 알아. 아빠야. 끝도 없이 울려. 할아버지가 잠깐 들어온 새에 또 전화가 온 거라 받았더니 아무 말 없이 끊더래. 그러고는 또 전화를 해. 내가 받을 때까지. 그래서 지금도 전화 소리만 들리면 심장이 뚝 떨어져. 엄마가 교회 가는 걸 병적으로 싫어해서 정말 지독하게도 싸웠어. 새벽 기도 가면 문 잠그고 나한테 문 열어주면 죽어버린다는 둥 어쩌고 어쩌고 정말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말을 엄청나게 했지. 아빠는 무섭고 엄마 문은 열어줘야겠고 가운데 있던 나는 뭐 어쩌라고.. 더보기 새해 벽두부터 이러네 누가 죽여줬으면 좋겠다. 나 하나도 안 행복한데 행복한 척 해. 나는 이제 기대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근데 나를 가만 안 두는데 어쩌라고 내 인생에 보탬이 안 되면 가만히라도 있어야지 왜 나를 두고 안달복달이야 아닌 척 하는 거 진짜 지겨워 왜 내가 첫날부터 울어야해 왜 더보기 얏호~ 다리 없어졌어 ㅠㅡㅜ 호호~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