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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니 남은 6월은 엉망진창으로 살아야지 생각했는데 엉망도 진창도 아닌 날들의 연속이었다. 갖고나갈 노트를 찾다 예전에 쓰던 로이텀을 찾게 되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생각들이 너무 기막혔다. 그리고는 생각했어, 여기에 뭔가 쓰기 시작하면 지금도 그때만큼 엉뚱한 생각들이 튀어나오게 될까 싶어서 나 로이텀을 사들였네. 가끔 드는 생각은 예전에는 몇 시에 일어나서 어떤 걸 했고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몇 시에 잠들었는지 하는 것들이 궁굼하다는 것. 책꽃이를 뒤적이다 고1때 쓰던 일기장을 찾았는데, 07년이라 적혀있더라고. 아 벌써 그렇게 된거구나 싶어서 한숨이 나왔어. 근래엔,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해 심통이 나 있었고. 못난이처럼. 조급함을 단 1그람도 느끼지 못 했다는 것은 거짓말일 테지만 그만큼 안돼서 .. 더보기
비오는 날 외곽버스를 타고 시험장에 미리 갈까 하다가, 맘이 둥둥. 일어나 씻고 밥도 먹었는데 잠깐 누워있는다는 게 자버리고 말았다. 눅눅한 공기. 눅눅한 바깥아감. 이 무렵엔 억새가 야무지게 초록빛이라 좋고, 계란꽃도 만발. 한 시간만 있다가 온다는 게 또 시간 계산을 잘 못해서 숨이 터질 정도로 달렸다. 선선했던 날씨인데 땀이 줄줄나서 혼났어. 환상적이야.....ㅇ 더보기
F_ 늦은 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