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가득 더보기 11년 겨울 미놀타랑. 더보기 기억을 걷는 시간 대전역 뒤 천변 쪽을 언제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걸 좋아했어. 내가 모르는 길에 나를 던져두고 돌아다니는 것. 사실 대전바닥 커봤자 얼마나 클까 하면서, 큰 건물만 쫓으면 길 잃지는 않겠지 하고 돌아다닌 건데. 목련이며 벚꽃이며 매화는 져버린지 오래인 사월의 중순. 아직도 남아있는 목련 잎에 맘이 설렜어. 그만큼 볕이 드는 곳이 아니라는 거겠지. 담벼락 사이 피어있는 라일락을 지나며, 저 향기가 영원할 순 없을까 생각하고. 얼마나 기술이 발전해야 온전한 향을 담아낼 수 있을까. 또 생각을 하고. 시간이 느려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 내 욕심일까. 노란 풍선을 들고 온 학생들을 보며 이제 16일이라며 말을 건넸다. 그러네. 16일이네.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주말인데 왜 비가와.. 더보기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