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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충동적으로 일 끝나고 집에 오니 열두시. 나 다섯시 기찬데, 씻고 준비하고 나오니 네시. 기차에 앉자마자 졸았다. 날씨가 걱정됐지만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있을 순 없어서 열심히 졸았어. 그러다 다리가 저릴 즈음 일어났는데 너무 예쁜 것. 이때 나 오른쪽 창에 앉았는데 왼쪽으로 보이는 뷰가 너무 예뻤어. 다음엔 왼쪽에 타봐야지. 아니 근데 진짜 조금 새롭더라고, 만날 올라가는 기차만 타서 그런지 익숙치 않은 풍경에 넋을 잃었어. 산줄기가 막 끝없어. 근데 막 골짜기 저기서부터 빛이 이글이글 올라오는게 장관. 다음번에는 잠을 충분히 자고 밖을 보면서 가야지 맘 먹었지. 늦은 오전에 출발하면 오후에나 도착하니까. 그건 안 될 말이야. 그래서 해운대. 그러고보면 나 해운대는 처음인 듯. 할머니댁은 서해라 뻘바다. 솔직.. 더보기
부산 모래 밟히는 바다가 제일로 좋아. 더보기
생각이 나서 적는 것 나 스스로 자격지심같은 건 만들지 말자고 그렇게나 다짐했는데 은연중에 날아오는 이쑤시개들이 구석구석을 찔러서 아프다. 못도 화살도 아닌 이쑤시개만큼의 무언가가 계속 날아들어 자존감에 구멍이 나 너덜너덜하다.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기겁을 하지만 산적꼬지 길이도 아닌, 짧고 얇은 이쑤시개만큼의 무언가가 날아들어 피하자니 어정쩡하고 맞서자니 아파서 싫고. 사람들은 다이소에서 이쑤시개를 대량으로 장만해 장전하고 다니는 것 마냥 그렇게 헤프게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마구 쏜다. 하는 말에 네가 해 준 말이 모냐. 난 알아그 고독을딱딱한 아몬드보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아몬드가 더 씹기 힘들어그리고 페북나부랭이를 보면서 느끼는그걸뭐라고하니민중속의 고독이니뭐니하는 것도 알아그러니 떠나자. 하는 너의 말이 나를 떠나게 했.. 더보기